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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블코인, 거대한 풍랑 속 한국의 위기와 기회는?

by imaginotei 2025. 7. 21.

 

스테이블코인 관련 사진

오늘은 최근 금융 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스테이블코인'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안정적인 가치를 지향하는 암호화폐인 스테이블코인이 과연 어떤 이유로 미국은 물론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으며, 우리의 삶과 한국 경제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지 함께 탐구해 봅시다.

 

스테이블코인, 뜨거운 감자가 되기까지의 역사

 

스테이블코인은 가치가 안정화된 토큰을 의미하며, 주로 달러와 같은 법정화폐에 가치를 고정합니다. 이 코인들은 2018년 비트코인 및 알트코인의 대폭락 이후, 가치가 급변하는 암호화폐 시장에서 안정적인 거래 수단으로 주목받기 시작했습니다. 2019년 뉴욕의 블록체인 콘퍼런스 '컨센서스'에서는 모든 부스가 스테이블코인으로 채워질 정도로 큰 인기를 누렸죠.

이후 중국의 디지털 위안화(DCEP) 등장과 페이스북의 리브라(스테이블코인) 발표가 촉발한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CBDC) 경쟁 속에서 잠시 주춤하는 듯했습니다. 하지만 2023년부터 스테이블코인이 다시금 각광받기 시작합니다. 그 이유는 바로 미국 국채의 새로운 수요처로서의 가능성때문이었습니다. 시장 전문가들은 스테이블코인의 수요가 암호화폐 시장의 폭락과 상관없이 꾸준히 증가해왔다는 점에 주목하며, 그 기초 자산이 국채가 될 경우 엄청난 국채 수요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미국의 '비밀병기' 스테이블코인: 왜 국채 수요처가 되었나?

 

미국은 현재 국채 수요처 확보에 필사적인 상황입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CBDC 전략을 완전히 폐기하고 스테이블코인 전략으로 전환하며 관련 법안인 '지니어스 액트를 통해 스테이블코인의 시장 확대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는 미국이 처한 재정적 압박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 부채 한도 협상과 달러 신뢰 하락: 잦은 부채 한도 협상 난항과 중동 전쟁 시기에도 달러 및 미국 국채로 자금이 이동하지 않았던 사례는 달러의 신뢰도 하락을 보여줍니다. 이는 미국이 안정적인 국채 매입처를 절실히 필요로 한다는 신호였습니다.

 

   • 감세 정책과 확장적 재정: 트럼프 행정부의 감세 및 확장적 재정 정책 기조는 국채 발행 증가로 이어질 수밖에 없으므로, 이를 흡수할 새로운 수요처는 필수적입니다. 스테이블코인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획기적인 대안으로 떠올랐습니다.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이 확산되면 전 세계 개인들이 은행 계좌 없이도 스마트폰을 통해 손쉽게 달러 스테이블코인을 보유할 수 있게 됩니다. 이는 곧 전 세계 개인들이 간접적으로 미국 국채를 매입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낳아, 미국 국채 수요 기반을 전 세계 개인으로 확장하는 것과 다름없습니다.

 

스테이블코인의 위험성: 흔들리는 담보 자산과 '디지털 뱅크런' 가능성

 

하지만 스테이블코인이 마냥 안전한 것만은 아닙니다. 그 위험성은 크게 두 가지 측면에서 논의될 수 있습니다.

 

   • 기초 자산의 신뢰 문제: 스테이블코인의 가치는 그를 담보하는 기초 자산(주로 미국 국채나 현금)의 가치에 달려 있습니다. 과거 테더(Tether)와 같은 스테이블코인이 기초 자산의 부족에 대한 우려로 인해 가치가 휘청인 사례가 있습니다. 루나-테라 사태 역시 기초 자산이 취약했던 스테이블코인의 붕괴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시입니다.

 

   • '디지털 뱅크런' 위험: 만약 미국 국채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거나, 부채 한도 협상 결렬 등으로 미실현 손실이 발생할 경우,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는 지급 불능에 처할 수 있습니다. 이는 앱을 통해 전 세계적으로 순식간에 디지털 뱅크런(digital bank run)을 야기하여 상상하기 힘든 금융 위기로 번질 수 있습니다.

 

  • 지정학적 리스크: 2022년 러시아 자산 동결 사태처럼 지정학적 이슈로 인해 미국 국채가 동결될 가능성은 미국 국채의 신뢰를 갉아먹는 요소로 작용하며, 이는 스테이블코인의 안정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한국의 고민: 통화 주권 상실 위기와 대응 전략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의 확산은 한국과 같은 비기축통화국에 심각한 통화 주권 상실 위협을 가합니다. 이미 한국에서도 스테이블코인으로 예금 및 출금이 가능하고 결제에 사용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으며, 이는 국민들이 점차 원화 대신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을 사용하게 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만약 이러한 현상이 심화된다면

 

   • 원화의 통화 주권 상실: 한국은행의 금리 결정이 무의미해지고, 미국의 통화 발행 여부에 따라 한국 경제가 좌우될 수 있습니다.

 

   • 달러라이제이션(Dollarization) 심화: 자국 사정을 고려한 통화 정책 수행이 어려워지며, 연준의 결정에 한국 경제가 종속될 수 있습니다. 이에 한국도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통한 대응을 고려하고 있지만, 여러 난관에 부딪히고 있습니다.

 

   • 수요 확보의 어려움: 달러 스테이블코인이 이미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상황에서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충분한 수요를 확보하기는 어려울 수 있습니다.

 

   • 관리 감독 문제: 한국은행은 CBDC 발행을 통한 통제 및 관리 감독을 주장하지만, 스테이블코인의 본질적인 유용성(탈중앙성, 규제로부터의 자유)과 상충되어 시장의 외면을 받을 위험이 있습니다.

 

   • 은행 공동망의 한계: 한국 은행들이 공동으로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는 방안도 논의되지만, 은행 시스템 내의 복잡성과 느린 의사결정 과정으로 인해 달러 스테이블코인에 시장을 빼앗길 수 있습니다.

 

오히려 한국 기업(: 삼성, 카카오)이 직접 달러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여 글로벌 시장을 선점하고 미국 국채를 대량 보유함으로써, 달러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큰 파이를 차지하는 것이 더 나은 전략일 수 있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이는 한국이 "전쟁터를 한국으로 삼는 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 파일을 차지하는"기회가 될 수 있다는 통찰을 제공합니다.

 

스테이블코인, 비트코인의 미래를 그리다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확대는 비트코인 시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스테이블코인 유동성의 증가는 암호화폐 거래소에 더 많은 자금을 공급하고, 이는 비트코인 가격 상승을 견인할 수 있습니다. 또한, 미래에 미국 국채의 신뢰가 흔들린다면, 금이나 비트코인이 스테이블코인의 새로운 담보 자산으로 부상할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물론 비트코인은 단기적으로는 변동성이 큰 위험 자산의 성격을 가지지만, 장기적으로는 '디지털 금'으로서 안전 자산화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이는 ETF 상장 등 제도권 편입과 더불어, 기관 및 기업들의 비트코인 비축량 증가와도 맞물려 변동성이 점차 줄어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변화의 물결 속, 우리의 나침반은?

 

지금까지 스테이블코인의 역사부터 미국의 전략, 그리고 글로벌 금융 시스템과 한국 경제에 미칠 영향까지 폭넓게 살펴보았습니다. 스테이블코인은 단순히 가치를 안정화한 암호화폐를 넘어, 미국 국채 수요처로서 달러 패권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하며 글로벌 금융 지형을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이는 동시에 한국과 같은 비기축통화국에는 통화 주권 유지라는 새로운 숙제를 던져주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의 물결 속에서 스테이블코인과 비트코인 등 디지털 자산의 미래를 이해하고, 우리에게 가장 적합한 전략을 모색하는 것이 중요할 것입니다. 복잡한 디지털 금융의 새로운 장이 열리고 있으며, 우리는 이 변화를 현명하게 받아들이고 슬기롭게 나아갈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